원시 공산 사회 하나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자. 어제로, 한 달 전으로, 한 세기 전으로, 수 백 년 전으로, 이제는 시기도 불명확한 원시 시대까지 도착 했다. 여기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곳에는 원시인 갑과 을 이 살고 있다. 이 두 원시인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함께 물고기도 잡아먹고 과일이나 풀뿌리도 캐 먹으며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중이다. 가끔 고기가 먹고 싶어 질 때면 갑과 을 은 서로 협력하여 맘모스 도 잡아먹고 커더란 물고기도 잡아 먹는다. 갑이 이렇게 말했다. "네가 맘모스를 유인하면 내가 뒤에서 엄호 하겠다" 을이 맘모스를 절벽으로 유인해서 맘모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 둘은 평등하게 맘모스를 나누어 먹고 남은 것은 공평하게 나누어 가질 것이다.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서로 공평한 공산 사회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회를 원시 공산 사회라 부른다. '공산'은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관리 한다는 뜻이다.평화롭게 공존해오던 갑과 을은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자. 성격이 깔끔한 갑은 평소에 먹고 남은 음식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취미가 있었다. 동물 뼈는 동물 뼈대로 따로 과일 껍질은 과일 껍질 대로 따로 씨앗은 씨앗 대로 따로 그러던 중 갑과 을 은 씨앗만 버린 곳에서 싹이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간이 식물을 컨트롤하고 관리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농업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더 이상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위험하고 험난한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 버린 것이다. 씨앗을 뿌리고 관리하며 그 결실로 삶을 유지하고 관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수렵  과 채집으로 생활하고 먹고살던 때와는 생활 방식이 크게 ,아니 엄청 많이 변화하고 달라졌던 것이다. 낮에는 밭에 나가 밭을 일구며 노동을 했고 한 공에 오래 오래 머물고 정착하면서 살림살이는 조금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하지만 아직 까지 갑과 을은 평등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노동력은 크게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로 인한 생산물의 차이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흉년 이면 함께 모두 배가 고프고, 풍년이면 모두 함께 배가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밭을 갈면서 묻혀있던 돌을 고르던 갑은 밭에서 커다란 바위을 발견하게 된다. 힘을 다해서 바위를 들어 모두 함께 밭 밖으로 뒤뚱 뒤뚱 들고 옮기도 나가려는 중  그만 바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뜨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다행이 모두 다치지는 않았지만 바위에서 돌 조각 몇 개 가 덜어져 나왔다. 우연히 도 한쪽 면이 날카롭게 깨어져 나간 돌 조각이었다. 갑은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심하다가 이것을 농사에 이용하고 사용 할 수 있다 는 데 생각이 미쳤고 실제로 벼를 베는데 사용해 보았다.효과는 생각보다 훌륭하고 좋왔다. 보통 하루 쯤 걸렸던 밭 고랑 메기는 돌 조각을 사용하니 반나절 만으로도 충분했다. 가을이 되고 돌 조각을 농사에 사용하기 시작한 갑은 돌 조각을 사용하지 않은 을 보다 더 많은 곡식을 수확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원시부터 근대 까지 의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핵심 개념이 등장 한다.

'생산 수단'과 '생산물'이 그것이다. 돌 조각은 곡물을 생산하는 생산 수단이 된다. 그리고 곡물은 돌 조각이라는 생산 수단에 의해 발샐하는 생산물이 된다. 생산 수단과 생산물을 구분해야하는 것은, 부와 재산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요인이 바로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면 부는 계속해서 발생 한다. 

사실 돌 조각을 농사에 이용하는 것이나 그로 인해 곡식을 더 많이 생산 해낸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배불리 먹고 더 편하게 생활하게 된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생산 수단의 독점에 의해서 사회 구성원들의 곡식 생산량 차이가 커지면, 사회적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인 것이다. 다행이 아직 돌 조각은 독점 하기는 어려운 생산 수단이다. 을 도 돌 조각을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을 은 아직도 갑이 돌 조각이라는 최신의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지를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사회 1과 사회 2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사회 1은 우선 세금이 적어 자유로워 보인다. 자신이 일한 만큼 벌고 번 만큼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갑,을,병은 모두 많이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것은 경쟁한다는 것 이므로 경쟁을 통해서 기술이 개발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 될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능력과 노력의 차이라 고 는 해도 복지를 통한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득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갑은 자신의 소득이 높은 것에 만족하겠지만 병은 갑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 감에 시달릴 것이다. 차이가 나도 어느 정도 나야 열심히 하지, 병에게 이건 갑과 경쟁할 생각을 영 포기하게 만든다. 병은 노력으로 이런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편법을 사용하거나 반 사회적 방법을 강구할 것이고, 갑 를 적대적으로 생가 할 수도 있다.병의 행동은 사회 1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고 사회 갈등을 높일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는 세금이 높고 복지가 좋은, 즉 정부가 시장에 적극 적으로 개입하는 사회 2처럼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사회 1의 단점을 거꾸로 한 것이 사회 2의 장점이 된다. 세금을 강력하게 징수해 갑의 소득이 병에게 재 분배 되면 병의 삶이 안정될 것이고 사회적 불안도 줄어들 것 이다. 그리고 을 과 병은 갑과의 소득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경쟁해 볼만 하다 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고 소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1처럼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의 경쟁은 줄어들고, 일보다는 자신의 삶의 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